2025.05.09(금)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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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금) 저녁 7시, 화순 아로요카페에선 이례적인 정치 행사가 열렸다.
진보당 김지숙 화순군의원이 지역 최초로 지방의원 후원회 결성총회를 개최한 것이다.
90명이 넘는 주민들이 금요일 저녁 시간을 내어 한 자리에 모인 이 장면은, 단순한 정치 행사를 넘어선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장이었다.
총회는 후원회 정관 채택과 임원 선출로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건 후원회 공동대표로 선출된 세 사람이다.
택배기사 윤진예 씨, 전남대병원 간호조무사 오희정 씨, 학교 특수교육실무사 서해숙 씨-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던 이들이 정치 후원회의 대표로 나선 것이다.
“이런 자리에 서게 될 줄 몰랐어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역의 정치에 직접 목소리를 내고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게 기쁩니다.” 공동대표 중 한 명의 소감에 행사장 곳곳에서 따뜻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감사 2명, 운영위원 8명도 주민들의 추천과 동의를 거쳐 선출됐다.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진보당 당원이 아닌 사람들도 많았고, 특히 여성 참여자가 많아 새로웠다”며 “우리 지역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모인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김지숙 의원은 울컥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이 자리에 계신 한 분 한 분이, 정치인 김지숙을 키워주신 분들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마다 ‘내가 왜 의원이 되었나’ 되묻게 되는데, 그때마다 오늘 이 자리를 떠올릴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얼마나 망설여졌을지 알지만, 함께해주신 덕분에 제 키가 오늘 10센티는 더 큰 것 같습니다.”
지방의원 후원회는 작년부터 제도적으로 허용돼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고 풀뿌리 정치 기반을 넓히는 제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화순에서는 이번이 첫 시도다. 시군의회 의원은 연간 최대 3,000만 원의 후원금을 모을 수 있으며, 김지숙 후원회는 이를 김 의원의 의정활동 보고와 지역 정책 연구에 사용할 예정이다.
총회를 마친 후원회는 앞으로 선거관리위원회와 세무사의 협의를 거쳐 정식 등록 절차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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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중앙신문 hwasuncenter70@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