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월)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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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출신 한한국 작가가 만든 ‘평화의 불(佛)’ 이 서울 강남 테헤란로 태왕빌딩 1층에 전시중이다.
UN에 평화 기원 작품 20여점을 기증하여 ‘UN이 인정한 평화 작가’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한한국(韓韓國ㆍ54) 작가는 작품 앞에서 “작품의 ‘불(佛)’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두 자녀 앞에서 어머니가 기도하는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며 “한지 제작부터 일일이 제 손에 인주를 바른 후 한담한땀 바느질하듯 찍어서 연꽃을 완성하기까지 무려 6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작품에는 ‘불’자 외에 “자비의 마음으로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이루다”란 글자가 ‘둥그런 원’의 형상으로 길게 이어져 있고, 낙관 대신 “마음을 비우면 평화가 채워진다”는 문구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태국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로 쓰여 있다.
9월29일까지 계속될 전시(기획 피카프로젝트)에는 초대형 서예회화 작품을 비롯해 최근 새롭게 유화로 작업한 현대미술, 디지털 아트까지 총 35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평화 작가라는 별명에 걸맞게 작품 타이틀도 ‘안전한 지구’, ‘만복운흥(萬福雲興)’, ‘행복’, ‘좋은 생각’, ‘봄날’, ‘꽃 길’, ‘복(福)’, ‘평화 전사’ 등이다.
“평화와 희망의 좋은 기운을 작품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절을 보낸 분들에게 제 작품이 큰 위안이 됐으면 합니다.”
한한국 작가는 한석봉의 후예로 8살 때부터 천자문을 비롯해 명심보감, 논어와 맹자 등 사서삼경 등 한학을 공부하며 붓을 잡았다. ‘한한국(韓韓國)’이란 이름은 남도 서편제 고수인 화산 한석환 선생의 아들로 태어난 그에게 어머니가 “진정한 한국인이 되라”는 의미에서 지어주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대작 ‘평화의 불(佛)’의 ‘불(佛)’자가 서체에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 캘리그래피보다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 같은 집안 내력과 한학 공부를 통한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卷氣)’의 짙은 향기가 배어있기 때문이다.
한 작가가 국내외에서 평화 작가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한글 세계화 바람이 불던 1993년 무렵부터 1㎝ 크기의 한글 수만자를 한지 위에 빼곡히 채워넣어 국내외 대형 지도를 형상화하는 서예회화로 이름을 떨치면서부터다.
그처럼 제작된 미국, 중국, 러시아, EU, 프랑스, 미얀마, 이스라엘 등 세계 34개국 평화지도 가운데 22개국 지도를 2008년 UN 본부에 기증했다. 또 2002부터 2007년까지 5년에 걸쳐 한글붓글씨 8만자로 제작한 ‘우리는 하나’라는 한반도 평화지도는 같은해 북한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기증,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세계평화사랑연맹 이사장으로 연변대 예술대 석좌교수도 겸하고 있는 한 작가는 통일부장관 표창(2015),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2015),‘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러운 도민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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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중앙신문 박하은 대표 hwasuncenter70@daum.net
